거침없는 인도, 돌아온 브라질, 줄어드는 중국.

해외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신흥국 빅3’ 판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도 펀드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6월 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 통계를 보면 올 1월 2일

3869억원이었던 인도 펀드(해외 주식형) 설정액은 6월

5일 6133억원으로 2265억원(58.5%) 증가했습니다.

브라질 펀드는 기지개를 켜는 중입니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올 초부터 6월 5일까지 1505억원에서

1662억원으로 158억원(10.4%) 불어났습니다.

반면 중국 주식형 펀드에선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중국 펀드 설정액은 1월 2일 8조2404억원에서 6월 5일

7조6243억원으로 6160억원(7.5%) 감소했습니다.

펀드 수익률(1~5월)로는 인도(17.89%), 중국(11.53%),

브라질(0.94%) 순입니다. 브라질을 앞서는 성적을 내는

중국 펀드인데도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김선영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펀드 수익률과 별개로

중국 증시는 올 들어 상승률이 5%대에 그치는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부진했고, 하반기 중국 경기 전망도 좋지

않아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서 금융

통제 정책을 본격적으로 단행할 예정인 점도 펀드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미래 수익에 대한 전망이 ‘신흥국 빅3’ 펀드 인기를

갈랐습니다. 인도·브라질 펀드 열풍은 한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전 세계적으로 11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며 “국가별로는 인도와 브라질로의 자금 유입

강도가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래에셋대우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25~31일 인도 주식형

펀드의 신규 유입 비율은 0.25%, 브라질은 0.29%를

기록했습니다. 한국(0.13%) , 대만(0.06%), 중국(0.01%),

멕시코(-0.06%) 같은 다른 신흥국을 앞질렀습니다. 이 수치는

해당 펀드의 총자산에서 지난 5월 25~31일 새로 들어온

자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하반기 인도·브라질 증시

활황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탄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 전망,

위험 자산 선호 현상 덕에 브라질 펀드 자금 유입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