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이

79세, 여성이 85.2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6.2년을 더

오래 삽니다. 고령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훨씬 많은 셈입니다.

실제로 60세 이상 인구 구조(2017년 기준)를 살펴보면 여성

569만 명, 남성 456만 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13만 명 더

많습니다. 80세 이상은 격차가 더 벌어져 여성 노인

인구(105만 명)가 남성(48만 명)의 두 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고령 여성의 삶은 그리

윤택해 보이지 않습니다.

사별, 이혼 등으로 여성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 비해

60세 이상 여성 1인 가구의 소득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60세 이상

여성 1인 가구 중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가

전체의 80.2%에 달합니다. 건강 관리도 미흡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40.7%)이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여가활동에서도 희망과 현실의 괴리는 컸습니다.

여가활동에 할애한 시간을 보면 TV 시청이 6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행은 0.5%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본인이 희망하는 여가활동은 여행이 34.4%, TV 시청이

21.7%로 현실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고령 여성들의 삶이 곧 우리 어머니들의 삶입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느라 정작 자신의 노후는 준비하지 못한

분이 많습니다. 연금제도나 사회 시스템도 여성들의 노후

준비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의 젊은 여성들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먼저 남성보다 여성의 노후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남편 사망 이후에도 계속 소득이

발생할 수 있도록 본인 이름으로 연금상품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의 유족연금만으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 나이가 들면서 급증하는 의료비 지출로 노후에

파산하는 일이 없도록 건강할 때 미리 보험상품에

가입해둬야 합니다. 남편도 함께 준비해두면 의료비

과다 지출로 노후에 가계가 기울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식에게 간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고, 홀로 간병기를 보낼 때 필요한 비용을

별도로 준비합시다. 필요성을 느낀 바로 지금이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