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명목금리뿐 아니라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도

하락했습니다. 정기예금 실질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연

1.12%까지 떨어졌습니다. 올해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큽니다. 실질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초저금리에서는 예금으로 자산을 불리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자산 증가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오래, 수익률이 높은 투자

상품으로 재테크 방법과 수단을 바꿔야 합니다.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에 새로 가입한 예금자에게 적용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명목 기준)는 연 2.42%였습니다.

전년의 역대 최저기록(연 2.70%)을 경신했습니다. 2011년 연

3.69%를 정점으로 2012년 연 3.43%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입니다. 한동안 명목금리 추이와 다르게 움직인

실질금리도 지난해에는 떨어졌습니다. 명목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지난해 연 1.12%에

그쳤습니다. 3년만에 하락세입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가

금리보다 더 빠르게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저성장이

지속되면 금리가 연 1%대에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입니다. 초저금리는 자산 관리에 직격탄을 날립니다.

저금리로 갈수록 자산의 증가 속도가 가속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연 5%일 때 원금이 두 배가 되려면 약

14년 걸립니다. 금리가 하락해 연 4%가 되면 약 20년, 연

3%일 때는 24년 걸립니다. 연 2% 금리에서는 36년이, 연 1%

금리에서는 70년이 필요합니다. 금리가 연 5%에서 연 3%로

하락하면 원금이 두 배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이 10년

늘어나는 데 비해 금리가 연 3%에서 연 1%로 떨어지면 그

기간이 46년 더 늘어나는 것입니다.

반대로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익률이 1% 포인트씩 높아질

때는 정반대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연 2% 금리에서 수익률을

3% 포인트 올려 연 5%로 만들면 원금이 두배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36년에서 14년으로 22년이나 단축할 수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데 따르는 이익이 초저금리에서 높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저축'에서 '투자'로 재테크 수단을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투자에서

유의할 점은 '분산'입니다. 투자금을 적립식으로 나눠

투자하는 시간의 분산,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나눠

투자하는 자산의 분산 등입니다. 해외주식, 배당주,

가치주처럼 동일 자산군 내 분산과 특정 국가에 쏠리지 않는

지역별 분산도 필요합니다. 3중, 4중으로 분산해 특정

경제 상황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급락할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돈을 불리는 것 못지않게 아끼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이른바 '카페라테 효과'때문입니다. 하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대신 그 돈을 저축하면 미래에 큰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사례는 최근 가격이 인상된

담배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 금연한 남성이라면

'시가렛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30세인

A씨가 하루에 한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그 돈을 모아

노후자금으로 쓴다고 가정해봅시다. 담배 한 갑의 가격인

4500원을 매일 모으면 1년 후 164만2500원이 됩니다. 이를

60세까지 모으면 1억1622만원으로 불어납니다. 수익률 연

5% 가정 시 이 금액으로 30년간 연금을 수령하면 매달

63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