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EU와 중국, 호주 등 많은 국가들이 경기를 띄우기

위해 양적완화와 금리 인하 등 돈 풀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넉 달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경제지표가 나온 후인 4~5월쯤이 금리 인하 시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각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U와 일본의 양적 완화 이후 유로화와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절상돼 수출이 고전하는 상황을

두고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입니다.

"대일 그 다음에 대EU 수출이 지난 1월 달에는 큰 폭으로

감소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이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원화 강세 현상을 저희들이 조금 예의 주시해서 지켜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금통위는

국내 경기 심리지표도 부진하고 경기 회복세도 미약한 모습을

드러냈다며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인식도 드러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선 현 경기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1분기 경제지표가 나온 후인 4~5월

쯤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1,10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계부채

위험은 여전히 금리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는 가계부채 급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가계부채가 급증하면 원리금 상환 부담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고 결국 경기가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 더욱이 올해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어 금리를 더 내렸다간

자칫 자본 유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게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가계부채와 자본유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원화 가치가 계속 오르는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한국은행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