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도 상승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등을 돌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비관론의
골자인데요. 달러와 강세로 한국 주식을 포함한 신흥국 자산이 대부분 약세입니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상장사들의 중장기 이익 추정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18일 이후 9월말까지 연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이 기간 팔아치운 금액만
9,758억원어치에 달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035원에서 1,055원으로 오르는 과정에서 환차손을 우려한
매물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JP모간 아시아/이머징 수석전략가는 "이머징 주요 종목 중 한국 수출주에 대해선 비중 축소를 권고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고,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10월 중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종료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달러화의 약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외국인 수급 측면에선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것"
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익 전망도 부정적입니다. 주요 글로벌 펀드들이 투자에 참고하는 MSCI 한국 지수의 10월 기준 향후
12개월 EPS 전망치는 전달에 비해 2.96% 하락했습니다. 신흥국지수와 선진국지수 EPS 전망치도 각각
0.99%와 0.18% 떨어졌지만 한국지수의 낙폭이 컸습니다.
CIM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하락했지만 이익 추정치가 나빠진 탓에 그다지 싸 보이지
않는다"며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외국인 투자자 중 상당수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손을 털었다."고 말했
습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반등한다 해도 연말까지 2,100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P모간 한국법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유통업체들의 판매실적이 예상을 웃도는 등 내수 경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엔화 약세로 대형 수출주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한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잔단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경제는 이미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실적이 아닌 배당과 주주 친화정책을 바탕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10월 초 10개 증권사의 증시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4분기엔 전약후중의 장세를 예상한 곳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코스피지수 하락의 주범 중 하나인 원/달러 환율의 올해 예상 고점에 대해서는 달러당
1,080~1,100원이 제시되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며 "올해 원/달러 환율 고점은 달러당 1,100원으로 예상되고 코스피지수는 1,90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턴어라운드할 때까지 코스피지수는 1,900~2,060 사이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 및 긴축 정책 등 대외 변수로 투자 변동성이 커졌다. 연말까지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는
게 안전하다.", "3분기 실적발표 등 변수가 몰린 10월까지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 투자
보다 현금 보유가 낫다"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국내 증시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다.
정부 정책 효과로 투자심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금융 및 건설이나 중국소비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지수 움직임과 상관없이 꾸준히 실적이 늘어나는 기업에 장기투자해야 한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에서, 중장기 투자라면 꾸준히 우량 포트폴리오를 통한 매수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골자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요즘 주식 또는 주식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그리
만만치는 않은 상황입니다. 만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회를 찾기 힘들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구요. 투자를 하면서 절세를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전략도 찾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어차피 재테크는 평생하게 될 겁니다. 서두르지 말고, 제대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일수도 있는만큼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