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통계치를 보면 이미 5년 이상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올 가을에도 계속 상승하고 있고, 언제 안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네요. 시장상황을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한 공인중개소를 찾은 직장인 A씨는 껑충 뛰어버린 전세금에 깜짝 놀랐
습니다. '광장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에서 전세를 살던 A씨는 2년 만기가 돼 연장을 하려
했지만 집주인이 무려 2억원을 올려 달라고 요구해 재계약을 포기했습니다. 광장동 내에서
이사갈 집을 찾아봤지만 다른 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자녀 때문에 광장동을 벗어
나기 힘든 A씨는 결국 월세 100만원을 내고 반전셋집을 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소형(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세금이 강남에서 10억원(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을
돌파한 데 이어 강북 중소형도 최고 7억원에 육박하는 등 전세금 상승세가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장동 '광장 힐스테이트'와 '광장 현대홈타운 11차'의 전용면적 84㎡
전세금은 현재 6억7천만원~6억8천만원으로 강북 최고 수준입니다. 같은 단지 내에서 '12년
1월 거래됐던 4억3천만원보다 2억원 이상 뛴 금액입니다. 매매가가 8억원대 후반인 점을 감안
하면 전세가율이 75%를 뛰어넘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서 관계자는 "교육 목적의 전세 수요가
많아 만기가 6개월 정도 남은 물건은 7억원을 받아달라는 집주인도 있어 조만간 7억원을 돌파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9.1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전세금이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해 세입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전세금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매매가 활성화되면 전세금이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집주인
들이 집값이 오른 만큼 전세금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금이 치솟으면서 싼 전셋집을
찾아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전세난민과 전세금 대출 때문에 이자에 허덕이는
렌트푸어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달보다 0.1%오른 7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전세수요가 집중되는 경기
지역 전세금은 0.59%나 올라 전국 17개 시도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인천과 서울 역시
각각 0.39%, 0.31% 올랐습니다
다른 통계를 한번 볼까요? ^^
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금이 처음으로 2억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7일 국민은행 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금은 2억106만원으로
'11년 6월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말보다 1,075만원(5.7%) 올랐고
2년 전 '12년 9월과 비교하면 2,414만원, 13.6%가 상승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억5,93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경기 1억7,526만원, 인천은 1억1,012만원
순입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1,115만원으로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이 3억5,667만원,
강북 14개구 평균이 2억5,691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대비 강남은 5.51%, 강북은
6.68%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인천지역 아파트 전세금은 10.32% 올라 1억3,291만원, 경기지역은 6.57% 올라
1억8,79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9.1대책 발표 이후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세금도 동반 상승하는 것은 매매 전환
속도에 비해 전세주택 감소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세입자들이 집을 사는 속도보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속도가 더
빨라서 전세금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이나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 중에 과거와 다른 부분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
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오로지 부동산 부양에만 관심이 있는 듯하고, 무주택자들을
위한 임대주택 확대나 전세 시장 안정화 방안은 소홀한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회도 양극화
되는데, 이런 정책에서도 찬밥신세인 듯 하여 씁쓸한 생각인데요.
이제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익을 보고 팔기 위한 투자 목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내가
살기 편리한 곳에 실수요 관점에서 바라보고 매입하시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구요. 눈높이도 조금
낮추어서 접근한다면 충분히 매입 가능한 주택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자산이
많이 축적되지 않은 분들은 절대 서두르지 마시고, 돈을 잘 모아가시면서 실거주 소형 주택으로
의 접근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현재의 부동산 정책은 무주택자를 위한 부분이라
기 보다는 가진 자들을 위한 부분이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 내가 시장을 바꾸기 보다는
시장에 적응하면서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이 최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