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펀드에 대한 인기가 시들

해지고 있습니다.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해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월지급식 펀드

설정액은 지난 25일 기준 1조3,261억원입니다. 최근 1개월 새

888억원이 인출되는 등 올해 들어서만 3,243억원이 월지급식

펀드에서 이탈했습니다.

월지급식 펀드는 주로 신흥국 국공채 등 글로벌 채권과 배당주 등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

입니다. 가입 시 정해진 분배율에 따라 매월 일정액이 들어옵니다.

목돈을 일정 현금흐름으로 바꿀 수 있어 대표적인 노후 자산관리

상품으로 꼽혔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끼고 자금은 빼는 것입니다. 동양증권 A연구위원은 "지난해 해외

채권펀드 수익률이 나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설정 기간이 짧은

월지급식 상품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이 생긴 것"이라며 "올해

들어서는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투자금을 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지급식 펀드는 운용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분배금은

원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계속 지급됩니다. 이 때문에 펀드

수익이 마이너스로 접어들면 다른 펀드에 비해 원금 손실 속도가

빠릅니다. 상품 고유의 특징 때문에 지난해 해외채권시장 침체와 함께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된 것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 채권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신흥국 채권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최근 1개월간 60개 펀드 가운데 수익을 낸 것은 15개에 불과

합니다. 한달새 1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진 것도 이러한 시장의

불안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