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연 1% 시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제시하는 기준금리가 연 2%까지 내렸고, 시장 금리마저

떨어지자 은행들도 잇따라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1년짜리 정기 예,적금 중에서는 금리가 연 1%대에 그치는

상품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까지

고려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입니다. 돈을 맡겨도 손해 볼까

걱정해야 하는 재테크 혹한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큰 한 방 대신 방망이를 짧게 잡고 안타를 노려야

한다"며 저금리 서바이벌 키트에 절세,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꼭 넣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면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공통 키워드는

'중위험,중수익'입니다.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고르게 배분하며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민은행 이모PB는 "기초자산이 이자,배당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도 어느 정도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 조언합니다. 추천 상품은 국내혼합형펀드, 멀티인컴펀드,

헤지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예금보다는 기대 수익이

높으면서도 주식보다 투자 위험도나 낮은 상품이었습니다.

우리은행 김모PB는 "저금리 시대라고 해서 무조건 안정만

추구하면 높은 수익과 멀어진다"며 혼합형펀드와

인컴펀드, 주식형펀드, 원금비보존형 주가연계펀드(ELF) 등의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추천했습니다.

절세형 상품도 저금리 시대에 돈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상품으로 꼽혔습니다. 신한은행 유모PB는 "세제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은 세후 실질소득을 감안할 때 기대 수익이 훨씬

높다"면서 "목돈 운용 투자자라면 1인당 2억원 한도인 비과세

보험과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분리과세가 가능한 국공채,

향후 장기적인 물가상승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물가채권 등

절세 상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지나치게 안정만 추구하는 전략보다, 자산가치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들여 미래 수익을 노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하나은행 이모PB는 "지금처럼 금융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자산군을 탄력적으로 배분해 수익

달성의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락할 경우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인 주식을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PBR이 1배라는 말은 한 주당 가격이 한 주당 순 자산과 같은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주가가 저평가됐을 때 주식을 조금씩

분할매수해 향후 시세차익을 노리라는 권고입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고금리 고정금리대출을 받은 대출자에게

지금 시점에서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것을 권합니다. 올해와

같은 저금리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지겠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상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국민은행 이모PB는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내년 6월 이후 인상할 것으로 관측돼 내년

하반기부터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에 받았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타되, 앞으로 금리 인상을

감안해 장기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새로 단기대출을 받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하나은행 이모PB는 "내년부터 FOMC의 출구전략이 시작되더라도

국내 경기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금리가 오르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차가 발생할 것"이라며 "단기대출이라면 일반적으로

고정금리보다 약간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고 말했습니다. 다만 투자 목적으로 대출을 받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신한은행 유모PB는 "아무리 대출 금리가 낮아도 예금

금리보다는 높은데, 확률적으로 대출 금리 이상의 투자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방법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며 "실수요 목적의

대출 외에 투자를 위한 대출은 금물"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