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주택가격이

상승반전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실거래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습니다. 겨울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적절한 '타이밍'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 등이 빨라야 4월에

적용되는 만큼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달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6674건으로 2011년 이후 3년(12월

거래량 기준)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8월 6776건에

불과하던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9.1대책 이후 9월 8763건으로

상승했고, 10월에는 1만853건을 기록해 2008년 4월 이후

7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1월(8486건) 이후 거래량은 다시 줄어들었고 12월에는 전월

대비 21.35% 하락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강북구(-45.2%)와

금천구(-37.8%)에서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고 강남 3구의

매매 거래도 22.62%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동산 3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재건축단지의

경우에도 호가 상승만 있을 뿐 거래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개포3단지 인근 S공인 대표는

'1천~2천만원 선에서 호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매수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매도자만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형국"이라 말했습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2월 마지막 주 재건축 아파트

매도 호가는 평균 0.06% 상승했지만 매도인들이 저가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평균 가격이 올라간 것"이라며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매수세가 없어 아직까지 실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당분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투자비용이 높은 재건축 아파트의 특성상 법안이 실행되고

사업성 개선이 이뤄지는 4월에 가서야 가시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3월 청약제도의

개편으로 분양시장의 열기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주택거래는 더 소외받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부동산써브 팀장은 "부동산 3법이 통과됐다고

하더라도 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미래가치도 확실한

신규 분양 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재건축 아파트의 사업성 개선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매수자와 매도자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