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설명

결혼을 앞둔 A씨는 남자친구 B씨 때문에 고민입니다.

본인은 성인이라면 최소한의 보험을 가입 해둬야 한다고 믿고

있으나, 남자친구는 보험이라면 질색을 한다는 것입니다.

보험료처럼 아까운 것은 없다는 것이 남자친구의 논리입니다.

보험금을 탈 일이 많을 것 같은 60세 이후라면 물가가

올라있을 것이니 몇 천만원의 보험금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고,

찾지도 못할 보험료를 매달 낸다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과거 보험에

가입했다가 큰 손해를 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본인은 부모님이 보험의 혜택을 받는 것을 곁에서

지켜본 보험긍정론자입니다. 이미 가입 해둔 보험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의료실손보험과 암보험 등의 건강보험을

이중 삼중으로 가입을 해뒀기 때문에 안심입니다.

특히 남자라면 가장으로서 사망 보장은 가입 해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우자가 불의의 사고로 홀로

남겨진 질 경우 남은 생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해

사망보험은 꼭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A씨는 B씨를 어떻게 설득 해야할까요?

◇답변

보험 자체를 부정하거나 보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을 설득

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성인이라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갖게 된 주관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록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라 할지라도 논리적인 주장으로

대화를 하다 보면 말싸움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특히 보험에 대해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프레임속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을 타는 행위를 놓고 봤을 때,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소수의 누군가만 혜택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보험의

기본적인 구조입니다. 만약 보험금을 타지 못할 다수가

되는 경험을 눈과 귀로 경험했다면 보험은 그저 손해를

보는 상품일 뿐입니다. 반면에 보험금이 요긴하게 쓰이는

경험을 했다면 보험은 꼭 필요한 상품이 됩니다.

만약 물가상승 때문에 수 십년 후의 보험금이 하찮은

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저성장 시대여서 물가상승폭이 높지 않다거나, 변액보험

혹은 보장금액이 늘어나는 증액형 보험이 대안이라고

반론할 수 있습니다. 또 애초에 보험이라는 상품은

해약환급금이 있다 하더라도 납입한 원금이 되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출하는 보험료를 지출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득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각종 논리에 동의 하느냐 못하느냐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다가올 리스크에 대해서 보험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 스스로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