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전기요금은 기본적으로 제품성능, 사용환경에 따라
같은 시간 사용해도 배 이상 차이 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가정마다 사용하는 전기용품의 종류가
제각각이라 일률적으로 계산하기에는 변수가 많지만, 이런
요인들을 빼고 사용시간만 놓고 계산한다면 전기요금은
전력량(㎾h)에 의해 결정됩니다. 전력량은 제품 소비전력과
사용시간을 곱해 계산됩니다.
지난해 개편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에 따르면 전력구간은
‘200㎾h 이하’, ‘201~400㎾h’, ‘400㎾h 초과’ 등 3개 구간으로
나뉩니다. 한 달 전력량 200㎾h 이하일 경우에는
기본요금 910원이 적용되며 ㎾마다 93.3원씩 요금이
추가됩니다. 201~400㎾h 구간일 때에는 기본요금
1600원에 ㎾당 187.9원이, 400㎾h 초과 구간에서는
기본요금 7300원에 ㎾당 280.6원씩 요금이 올라갑니다.
일반적인 4인 가구 평균 전기 소비량 350㎾h를 기준으로
할 때 1개월 전기요금은 4만 8445원입니다.
하지만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100~160㎾h)을 더하면
대부분 가정에 가장 높은 3단계 누진구간이 적용됩니다.
소비량 증가에 비해 전기요금 증가폭이 훨씬 가팔라지는
이유입니다. 한 달 동안 450㎾h를 사용했다면 요금이 7만
7570원이 되고 500㎾h를 썼을 경우에는 9만 1600원이 됩니다.
평소 월평균 전기 소비량을 체크해 보고 이에 맞춰 사용시간을
조절하는 게 현명합니다. 최근 출시된 에어컨들은 1시간에
평균 1㎾h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4인 가족이 월 평균
350㎾h를 사용한다면 한 달에 50시간 이내, 하루 1시간
40분 이내로 에어컨을 틀어야 누진제 폭탄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제품의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은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1등급은 5등급에 비해 통상 30~40% 전력소모가
적습니다. 59㎡(18평)형 에어컨 기준으로 매일 4시간씩
30일을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1등급 11만 2330원, 5등급
13만 5240원으로 2만 3000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에어컨은 교체 주기가 10년에 가깝고
성능에 따라 30만~40만원이 차이 나는 만큼 생활특성이나
사용패턴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효율바다’(effic.kemco.or.kr)에서는 에어컨 업체별, 모델별로
냉방능력, 등급을 비교 검색할 수 있습니다.
●단열 창문 설치·선풍기 같이 틀면 절전
가전업체들의 올해 에어컨 주력 상품들의 전기요금을 하루
4시간 30분씩 한 달 사용 기준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모델명 AF25M9970GFN)은 소비전력이
1.17㎾(정격·중간·최소 중 중간 기준)로 한 달 사용할
경우(주택용 저압) 1만 3240원(158㎾h)이 나옵니다.
에어컨을 제외한 가정 내 다른 전기제품 사용량을 160㎾h라고
하면 총전기요금은 4만 8230원이 됩니다.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컨(FQ22P7DPAN)은 소비전력 0.99㎾,
한 달 사용 시 134㎾h로 1만 690원의 요금이 나옵니다.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에어컨(Doz-s06gm)은 0.67㎾의
소비전력으로 90㎾h 사용에 6020원이 나왔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컴프레서(냉매 압축장치)가 정속형인지
인버터형인지에 따라 전기 소모량이 결정적으로 차이
난다”면서 “냉방 능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초절전 인버터는 실내온도, 환경에 따라 사용량을 자동
조절하고 희망온도에 도달하면 최소한으로만 운전하기
때문에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달 소비 전력량이
300㎾h인 가정의 경우 인버터형 에어컨으로 바꾸면 매월
평균 10만 8163원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에어컨 설정에서 희망온도를 섭씨 24도에서 26도로 2도
높이면 월 전기료를 5000원 정도 아낄 수 있습니다.(실내
33도, 실외 35도, 18평 공간, 하루 6시간 가동 기준).
실내온도가 희망 온도에 빨리 이를수록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므로 단열 효과가 좋은 창문,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게 좋습니다. 선풍기나 공기순환기를 같이
이용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