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는 주류수입 및 도매를 하고 있는 기업이며, 관세청의

부당한 관세로인해 부득이 개인계좌를 대여받고 있습니다.

한달간 대여료는 1개당 200만원, 2개의 경우 500만원을

선지급합니다”

통장을 빌려주면 수백만원을 지급한다는 불법

문자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피해

예방을 위해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로 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포통장 주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고 6월 6일 밝혔습니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통신사

명의로 6월 7일부터 16일까지 약 4900만명에게 발송될

예정입니다.

금융감독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최근 통장을 빌려주면 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불법 문자메시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감원에 신고가 접수된 대포통장 모집광고

801건 중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불법 광고는 579건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문자 메시지를 통한

불법 광고는 182건 신고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수치입니다.

당국은 최근 금융회사의 신규 계좌 발급 심사 강화 등으로

대포 통장 확보가 어려워지자 사기범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통장 대여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포통장 모집광고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주류회사·쇼핑몰

등을 사칭하는 형태입니다. 사기범들은 회사의 매출을

줄여 세금을 절감하는데 대포통장이 필요하다며 통장

양도시 월 최대 6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 구직사이트에

구인광고를 게시해 지원자를 모집한 후 통장 대여를

요구하는 형태도 최근 늘고 있습니다. 기존 구인광고는

마감되었다며 통장 대여 아르바이트를 권유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빌려간 대포통장은 보이스피싱, 도박 등

각종 범죄의 최종 현금인출 수단으로 악용됩니다.

보이스피싱에 악용돼 지급이 정지된 계좌만 지난해

4만6593건에 달합니다.

통장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질서 문란행위자로 등록될 경우 최장 12년 동안

신규 대출 거절, 신용카드 한도 축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 문자메시지를 통한 대포통장 모집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므로 통장 대여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