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큰 집을 줄여 작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택 다운사이징입니다. 다운사이징이란 규모의

축소, 소형화를 뜻하는 용어로 은퇴 후 소득이 줄어 주거

면적의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여유있는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도

다운사이징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운사이징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살던 집을

정리한다는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지금 시세가 매입가보다

떨어졌다면 손해보기 싫어서, 올랐다면 더 오른 가격에

처분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선뜻 매매에 나서지 못합니다.

이렇듯 살던 집을 처분하기 어려운 것은 ‘소유효과’

때문입니다. 소유효과는 구체적인 실물일 때 강하게

나타납니다. 상품권 같은 추상적인 물건을 소유할 땐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집을 팔아야 하는데 ‘어느 정도 이상은

받아야지’ 하는 욕심 때문에 고민에 빠지는 일이 소유효과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경우 매도 타이밍을 놓쳐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치르기 됩니다.

다운사이징은 집값이 한창 오를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시점이 매도 타이밍입니다.

소유효과로 매매결정이 힘들다면? 과거의 시세 환상에서

벗어나 아파트 매각으로 차익이 생긴다면 눈을 질끈

감고 결단하도록 합시다.그게 부동산 중심의 비정상적인

재무상태를 정상화하는 길입니다. 원하는 매도가와 실제가

사이에서 방황하다간 죽도 밥도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