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인천 송도에 나온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은

아파트(7.3대 1)와 오피스텔(36.7대 1) 모두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습니다. 3472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피트니스센터 같은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잔디밭, 어린이 야외 물놀이 공간도

갖춥니다. 성재호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와 내부 구조를 거의 비슷하게 만드는 등 특화설계에도

신경 썼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시장에서 3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압도적 규모에서 얻는

랜드마크 효과는 물론 주거·여가·쇼핑 등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는 매력 덕분입니다.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단지 설계 등이 소규모 단지에 비해 뛰어나고

승강비 운영비 등의 공동 관리비도 저렴한 편입니다.

주변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큽니다.

부동산114가 규모별로 지난해 연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1500가구 넘는 단지가 7.7%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1000~1499가구(5.1%) ▶700~999가구(4.1%)

▶500~699가구(3.9%) ▶300~499가구(3.7%) 등의

순이었습니다.

하반기에도 3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분양시장에 쏟아집니다.

서울에선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단지가

나옵니다. 총 4066가구로 일반분양 물량만

1402가구입니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단지 앞에

있습니다.

경기도에선 4개 물량이 대기 중입니다.

성남에서는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4089가구가

들어섭니다. 이 중 1707가구가 일반분양됩니다.

수원 고등동(4076가구)과 김포 고촌읍(3506가구), 안양

호계동(3850가구)에서도 대단지가 분양합니다.

지방에선 부산의 물량이 많습니다.

포스코건설은 명지국제신도시에서 아파트 2936가구, 오피스텔

260실로 이뤄진 복합단지를 분양합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은 연제구 거제2구역을

재개발해 4295가구로 탈바꿈합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단지 규모가 큰 데다

건설사들도 커뮤니티 시설이나 내부 설계에 공을 들이기

때문에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수 있습니다. 같은 단지라도 동에 따라 주거 여건 차이가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지하철역이나 학교 등

접근성에 따라 입주 후 시세 차이가 벌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대규모 단지라고 분양이 꼭 잘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소도시 등 입지가 떨어지는

곳에선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경기도 오산시에 들어서는 A단지는 3130가구에

달하지만 현재 미분양 상태입니다. 지난 3월 2차 분양 땐 전체

1088가구 중 80%가 순위 내 청약에 미달됐습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입지가 떨어지는

단지는 수요 부족으로 매물이 소화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준공 후에도 미분양이 쌓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